아이와 가는 길에 대장에게 연락이 왔다.

 

경찰이 실종신고를 받고, 대장에게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내가 아이를 만나자마자

 

1388(청소년긴급전화-국가기관)에 전화를 해서,

 

내 신상과 번호와 아이에 대해 상담을 남겨논 것을 본 것인가.

 

블로그를 본 것인가.

 

그것은 모르나.

 

경찰은 대장에게 연락을 해왔다.

 

 

 

아이는 부모에게 돌아가지 않겠다 했다.

 

어머니가 때린다 했다.

 

심하게 때린다 했다.

 

스스로 핸드폰을 꺼버리고, 핸드폰을 충전 안시키고,

 

전화를 안하고, 전화번호를 안 가르쳐준 아이.

 

 

 

 

대장은 어서 내게 경찰에게

 

데려가라고 했다.

 

내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

 

...

 

...

 

아이는 집에 가기 싫다고 했다.

 

벌써 잡히면...

 

이게 뭐냐고 울쌍이고, 투정부렸다.

 

불평했다.

 

 

나는 택시안에서 표정을 굳히고 강하게 말했다.

 

"저기 황진이 룸싸롱을 봐.

 

가출청소년의 끝은 저기야.

 

여긴 너가 있을 곳이 아니야.

 

너처럼 순수한 애가

 

견딜 수 없는 곳이야.

 

너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거야.

 

넌 이 지옥에 있으면 안되!"

 

 

 

아이는 계속 투정 부렸다..

 

아이를 달래다 말했다.

 

"너 알지?

 

 너가 살면서 세상에서

 

 우리처럼 착한 사람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내가 잘못한 거 없잖아.

 

 사모님이 잘못한 거 없잖아.

 

 너를 위해서 너에게 잘해준 것 밖에 없잖아.

 

 그런데... 가장 곤란에 처한 건 나와 사모님이야.

 

  사모님께서 경찰분들을 대해야 하니까..."

 

 

나는 엄마방에서 재웠던 그 애의 짐들을 급하게 챙겨서,

 

경찰서에 향했다.

 

아이와 경찰서를 20M 남기고 말하였다.

 

"애야. 아까 시장에서 기억나지?

 

 선생님이. 되게 바쁜데. 지금 대학 시험 준비해야 하는데,

 

 돈도 안받고. 내 돈도. 시간도 널 위해 쓰고 있는 건...

 

 마태복음 25장 때문이라고 했던거 기억하지?

 

 예수님이. 그러셨어.

 

 "이 가장 작은 자에게 하는 것이 내게 하는 것이라고."

 

 "이 가장 작은 자에게"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보았다.

 

 

서에 들어섰다.

 

나는 문자 그대로 취조 분위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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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경찰서에 데려갔습니다. 

 

경찰들은 제게 힐문하며, 묻더군요.

 

"왜 어제밤 11시에 바로 경찰서에 끌고 오지 않았냐?

 

 왜 바로 발견하자마, 경찰서로 끌고 오지 않았냐?"

 

저를 취조하더군요.

 

 

저는 화가 났습니다.

 

"저는 시민으로서, 국민으로서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저는 하늘에 맹세코 한가지의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저는 잘못하지 않았는데, 제게 그렇게 묻는 건 뭐하는 것 입니까!"

 

 

아이가 울었습니다.

 

아이가 울며, 저를 말렸습니다.

 

"말하지 마세요. 선생님.

 

제가 다 얘기 했어요. 더 말하지 마세요."

 

 

지금 쓰는 제 눈에도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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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울었다.

 

내가 화내는 것을 보고 울었다.

 

아이가.. 나가고.

 

아이는 나가는 길에 "감사하다."며 내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애야. 내가 아버지에게 네가 왜 가출했는지 여쭤보니.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네 어머니가 너를 때려서, 하지 말라고 말해도 때려서, 폭력을 써서.

 

  너가 가출을 했다고. 아버지랑은 살고 싶지만, 어머니랑은 살고 싶지 않다고.

 

 돌아가면 어머니가 욕할 거라고. 그래서 싫다고. 그래서 겁 먹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잘 말씀드렸다. 아버지께서 잘 하실꺼야. 말씀드렸어."

 

 

 

 

 

 

 

경찰들은 나중에 내게 미안한지. 말을 못 꺼냈다.

 

 

나는 경찰서에 남아 허탈해 가만히 앉아 있었다.

 

경찰중 내게 말을 붙이거나, 말을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말을 꺼냈다.

 

 

"경찰분들이

 

 실종신고 안된 가출청소년들에 대해서 수동적으로 하고,

 

  실종신고된 가출청소년들에 대해서만 행동을 하니.

 

 저 같은 활동가가 있는 거 아닙니까!

 

 경찰분들이 열심히 하지 않으니, 제가 일 하는 것 아닙니까!"

 

 잠시후에

 

 "제가 업소에 갇혀 있는 성매매 청소년들과 연락을 하거든요.

 

 그 애들이 믿고 있는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경찰들이 성매매 업소와 유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은 내게 어떠한 반발도 하지 못했다.

 

 

나는 문을 나섰다.

 

경찰 중 한명이 내게 인사했다.

 

 

 

집에 가는 길에...

 

눈에 물이 고이고, 기도는 입에서 흘렀다.

 

"오 주여. 성매매 여자애들을 구원해주시고.

 

              가출청소년들을 구원해시고, 제게 맡겨주시고.

 

              탈북자들을 구원해주시고.

 

              노숙자들을 구원해주시고.

 

 

              범죄피해자들을 구원해주시고

 

              범죄자들을 구원해주시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이들을 구원해주시고

 

              제 가족들을 구원해주시고

 

              제 학교친구들을 구원해주시고

 

             13명을 구원해주시고, 인도해주시고, 보호해주시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핍박받는, 아파하는 사람들을 구원해주시고,

 

              저를 인도해주시고,

 

              여기 사는 사람들을 구원해주시고,

 

               저를 인도해주시고, 잘 되게 해주시고,

 

               저희를 인도해주시고, 잘 되게 해주십시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나는 대장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하나님의 어린양을 구하고, 그 어린양의 가족을 구한 것이면 감사한 일입니다. 그것뿐입니다."  

Posted by 상실의 시대에 사랑을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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