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를 만났던 건 어제 밤 11시 부근이였다.
혼자 밥을 먹고 있던 나는 전화를 받았다.
"저기요. 제가 김해에서 오늘 서울로 가출했는데, 돈이 거의 없고, 핸드폰도 거의 다 닳았거든요."
"그래요? 지금 어디에요?" 나는 잡채를 먹다 말고, 물었다.
"터미널이요."
"고속터미널이요? 아니면 동부터미널이요?"
"아. 음. 고속터미널이요."
나는 물었다.
"강남이요?"
아이는 잘 모르고 있었다.
"제가 서울길을 몰라서 그런데 데리러 와 주시겠어요?"
아이는 정말 서울을 모르고 있었다.
"예, 그럴께요."
나는 밥을 먹고, 급히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하루종일 서울 전역을 걸어다니느라, 피곤했던 나는 쉴 시간도 없이 다시
강남으로 향했다.
머리속으론 시나리오를 짯다.
"그 아이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방법을 해야 하지?"
머릿속엔 생각들이 계속 돌아갔다.
결론은 섰다.
1. 여자애 문제는 나 혼자 해결하면 안된다.
2. 팀원들도 좋지만, 공공기관과 연계해서 해결하는게 좋다.
3. 아이가 보는 앞에서 공공기관이나 팀과 연계해야 한다.
고속터미널.. 그 안도 문이 다 닫을 시간,
불이 꺼진 그곳을 나는 걸었다.
약속장소인 신세계백화점 병정들 앞 터.
사람은 없었다.
다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따르르르릉"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