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내 잘못이다.
양회현
잊지 않겠다면서 국민아.
미안하다면서 국민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국민아.
어른인게 부끄럽다면서 국민아.
왜 서울광장엔 아무도 없고.
왜 광화문 광장에도 없고.
왜 국회의사당에도 없고.
다 어디로 간 거니.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거니.
이게 당신들의 정의입니까?
그리고 나의 정의입니까?
우리는 또 누가 죽어야 관심을 갖고, 뒤늦은 반성으로 특별법을 통과시킬 것 입니까?
저는 그제 국회의사당 앞에서 살고 있는 유가족들을 보았습니다.
어제는 광화문에서 유가족들이 앉아 있는 걸 보았습니다.
그 들중에 누군가 죽어야.
우리 기레기들과 국민은
관심을 가지며,
정치권은 사태를 수습하랴
특별법을 통과시킬 것 입니까?
이게 우리의 정의입니까?
우리 나라 입니까?
이순신이 지키려 했던 우리나라 입니까?
왜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거냐.
이게 뭐냐.
너는 뭐냐. 양회현.
왜 아무것도 못하는 거냐.
기껏해봤자 기도하는 것과 글쓰는 것 사진찍는 것 밖에 없냐?
병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