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예배가 끝나고, 모두 다 점심을 먹고.

나는 교회 다락방에 누워 잠을 자려고 했다. 밥 먹고 자는 건 내 오랜 습관이다.

그런데, 누가 방문을 두드리더니 들어가도 되요? 철수였다. 들어왔다.

 

 

 

철수가 물어왔다. 쌤. 예배 좋은데. 저 학원가야 하는데요.

 

공부도 해야 하고요. 2학년 진도 미리 나갈려면 독서실도 가야하고요.

 

예배 드린다고. 일요일 교회에 앉아 있을 때 얼마나 초조하고,

 

걱정되는지. 쌤은 어떻게 생각해요?

 

 

나는 머리를 짜내야 했다. 저 질문과 의문은 내가 갖고 있는 것과 동일한 것이였다.

 

음 철수야.

 

쌤이 니 만한 나이 때 전국 화학올림피아드에서 은상도 받고, 시경시에서 은상도 받고 해봤는데 말야. 철수야. 니 말이 뭔지 알아. 이해가. 그런 생각은 자연스러운거야.

 

근데 말야, 철수야. 솔직해 보자.

 

너 하루종일 공부만 하니? 잠은 몇 시간 자?

 

너 친구랑 게임은 안해? 피시방은 안가? 놀러가지 않아? 데이트는? 판타지 소설은? 무협 소설

 

은? 뭐. 자위 행위 같은 거도 하지 않아?

 

선생님도 매일 밤 무협 소설 읽다 자고, 친구네 집에서 영화도 보고. 할 거 다하면서.

 

남는 시간에 공부 열심히 했어.

 

솔직해져봐. 철수야.

 

 

 

그 시간 중 1가지를 성경공부하는 시간으로 바꾸고. 또 한 가지를 예배의 시간으로 바꿔 보는 건 어때? 물론 네 마음이 그리 하는 것에 의지가 있다면 말야.

 

 

선생님은 지금도 학교 가서 매일 11시 50분까지 막차까지 공부하는데.

위의 것 들 중 몇 가지를 빼고, 그 시간에 매일 찬양을 부르고, 큐티를 하는데 그러면 괜찮아.

 

우리의 뇌를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니, 또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지 않겠어? 철수야.

 

 

 

네, 쌤~

쌤은 너무 정답을 말해서, 이번엔 재미 없었어요.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사줘요.

 

 

 

 

 

Posted by 상실의 시대에 사랑을 믿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