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았다. 가출청소년들을 만나러 가는 화요일. 나는 그 전에 노래 준비를 한다.  미리 선정해놓은 곡들 약 두 곡을 매주 준비한다. 나는 노래를 들으며, Voice를 하고 우석이는 기타를 연습한다. 제법 괜찮은 조합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MT를 가는데 이번주. 7080인가 8090인가. 무슨 노래들을 부를 시간을 30분 준다고 하니, 우리 노래가 제법 들을 만 한가보다 생각하는 중이다.

 

 나는 CCM 대회를 나가니까, 열심히 노래 준비를 하는데. 이들을 만나러 갈때도 열심히 준비한다. 이유는 이렇다. 저 애들은 아주 위험상태에 있다. 우리는 부모와 학교 그리고 학원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들이 자신을 둘러싼 '산울'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것은 없어질 때,  비로소 존재가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가출청소년 애들은 그 산울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리고 특히 여자애들 같은 경우에는 성인, 청소년 남자들의 먹이, 노리갯 감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피임약을 영양제 먹듯 하던 애도. 산부인과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가던 애도.

성매매 알바를 하던 애도. 나는 보았던 기억이다.

 

 내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그 애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만은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무엇보다 애들을 소중하게 대하며 - 배반하지 않으니까. 이용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애들 마음을 얻으면. 그래.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내가 애들 마음을 얻는다 해도. 그들의 인생이 아주 크게 달라지거나, 그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수 있어. 그러나, 그 애들이 나를 좋아하게 되면. 나랑 못 사귀더라도, 적어도 나랑 비슷한 애를 찾게 되겠지. 그리고 지금 둘러싼 애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게 적어지겠지 라는 생각이다. 주변의 나이트 삐끼 같은 애를 좋아하다가, 임신하고 버림받느니. 나같은 애 좋아하는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이번주에 준비해서 부른 곡은 '이문세 - 깊은 밤을 날아서' 'Fly Me To The Moon'이였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김도현' 라는 노래는 내가 가출과 자살시도를 매년 하던 시기가 있었기에, 나의 노래가 되었다. 그 노래를 부르려고 했는데.  동생이 기타 치기가 어렵다고 해서, 포기했다.

 

 가출청소년 패밀리는 부천지역에 6개월 단위로 갈린다. 이는 이 멤버들 중 절반이 재판을 받아, 소년원이나 관찰소 혹은 감옥으로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흩어진다.  이번 패밀리는 특이하게 '한 여자애 K'가 보스다. 나는 그 애가 처음에 일반 가정의 여자애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가출청소년 애들은 무의식이 자기를 되게 부끄러워 하기 때문에, 의상이나 화장이 매우 진하고, 검거나 붉다. 장신구들이 많다. 그런데 그 여자애는 평범하고, 수수했다. 복장도. 그래서 나는 일반 학생인 줄 알았다. 실제 말투도 얌전한 편이였다.

 

 그러나 내가 들은 것은 그 얘가 새로운 패밀리의 장이고, 그 얘는 다른 여자애들과 달리, 자기 밑의 여자애들을 성매매 시킨다거나 범죄를 시키는 게 아니라, 동생들과 심지어 남자애들까지 그 애를 따른다고 했다. 평범한 옷차림에 수수한 화장. 그리고 귀엽고 예쁘장하게 생긴 외모. 활동가들과도 잘 어울리는 애. 나에겐 신기한 여자애였다

 

그런데 그 여자애가 내게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에는 나를 따라 나섰다.

 

(다음부터는...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쓰지 않겠다. 왜 쓰고 싶지 않은지는 모르겠다.)

Posted by 상실의 시대에 사랑을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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