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란트 잔치


 

나는 어렸을 때 교회를 다녔었다. 그 때는 예수님이 누군지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다만, 물을 포도주로 만들었다 와 물고기와 떡 몇 개로 어떻게 했다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목사님이 눈을 감고 기도하라 하시면, 난 눈을 감고 받아쓰기 100점 맞게 해주세요. 여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 열심히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난 딱 그 정도만 기도했었다. 그리고 실제 100점을 맞았다. 그렇지만 여자 친구는 생기지 않았었다.

 

내가 기억하는 교회 1년 행사 중 하나는 달란트 잔치였다. 내가 1년 중 거의 유일하게 신나는 날이였는데, 그 날은 교회에서 떡볶이와 케익, , 과자들, 재밌는 장난감들, 공책, 연필 등을 내가 갖고 있는 달란트로 바꾸어 먹는 날이였다. 나는 줄서서 떡볶이를 기다리던 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선 교회를 2~3주에 한번씩 나갔다. 예수님에 대해선, 특히 십자가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그냥 친구들이 좋았고, 교회가는 것도 습관이였다. 나는 학교에선 싸움꾼으로 통했는데, 그리고 애들을 자주 때리고, 싸우기도 많이 했다. 그러 다가, 교회에서 운동회를 한다고 예배가 끝나고 백마 중학교 (일산에 위치) 운동장에 오라고 하였다. 나는 예배는 참석 안하고, 집에 있다가 갔는데, 왜 인지, 무슨 심사가 뒤틀렸는지, 전혀 지금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를 담당하던 선생님께 욕하고 운동장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는 교회로 돌아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선생님이 지금의 내 나이 또래였던 것 같다. 그 선생님이 자기 반 아이들을 떠올리며 기도할 때 분명 하나님. 회현이가 하나님을 몰라요. 꼭 만나주세요. 회현이를 구원해주세요. 회현이가 여러 가지로 힘든 거 같은데, 회현이를 붙잡아주세요.” 했다는 확신이다. 그리고 그 기도는 약 10년이 지나고 응답을 받았고, 지금의 회현이는 구원 받아 아주 멋지게 잘 살고 있다. 나도 그 누나와 그 교회를 위해 가끔 기도 한다.

 

내가 고아원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나는 더 이상 달란트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는 알고 있다. 달란트 잔치를 하기 위해서는 보통 1달 전부터 목사님과 집사님들, 그리고 성도들이 회의를 해서, 정확히 언제 할지, 어떤 품목들로 할지, 누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를 정하고 진행한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들이 갖고 있는 달란트들 개수들을 파악한 후에, 물건들의 가격들을 책정하고 전체 형평성을 학년별로, 개인별로 맞춘다는 것을.

 

달란트 잔치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그곳으로 뛰어간다. 그리고 자기가 갖고 있는 달란트들을 사용해서, 떡볶이, 오뎅, 과일꼬치, 문방구 물건들, 인형, 뽑기, 떡꼬치를 먹는다. 자신있게 그 달란트를 주고, 바꾸어 먹는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내게 , 내가 이거 사줄께요. 형 뭐 먹고 싶어요?” 기백이는 평소엔 매일 내게 얻어먹다가, 내게 선심 쓰듯 말한다. “형 먹고 싶은 거 말해요. 내가 다 사줄께요.” 나는 이것 저것 골라 먹는다.

 

내가 이걸 병윤이에게 말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 삶이 달란트 잔치와 비슷한 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쓰고 있는 노트북, 내 손, 내 발, 내 노트북의 마우스, 노트북이 올려져있는 책상, 저 보이는 창문, 내가 안에 들어가 있는 방, 내 머리, 내 학력, 내가 하고 있는 영화 작업. 이 모든 것들은 나는 너무 당연시 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그 무엇도 내가 정확하게 처음부터 창조해내고, 만들어내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나는 어느새 태어나 있었고, 부모님은 나를 키웠고, 먹였고, 나는 어느새 언어를 하고 있었고, 내가 있는 방은 내가 지은 게 아니라 지어져 있었고, 저 창문은 누군가 달았다. 내가 이 정도의 지능을 갖기 위해, 사용되고 읽혀졌던 수많은 자료들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그 전으로, 내 부모님대로, 그 부모님의 부모님 대들로...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시점으로, 이 가운데 현실을 잘 생각해보면 이건 달란트 잔치다. 우리는 우리라는 존재, 친구들, 교회, 내가 하고 있는 영화, 내 여자 친구 모두가 내 노력이나, 내 성취인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뭔가 이루거나 성취하기 전에, 그리고 그 것들을 자세히 따져보면, 실상 우리가 우리 자신이 무언가 한 것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게 진실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은 이 세계는 자연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마련하시고, 유지하신다는 것이다.

 

달란트 잔치였다. 나는 여전히 그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내가 뭘 해서 얻은 달란트 인냥, 달란트 잔치에서 좋은 것들과 바꾸었고, 당당히 구매해서, 선심쓰듯 주었지만... 실제 그것은 모두 뒤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일하고, 노력하고, 기도하던 분들의 사랑이였다. 나는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다, 내가 뭘 해서 얻고, 내가 뭘 해서 이룬 것이다 생각하지 않아야지. 이건 달란트 잔치다. 감사하고, 감사해야지. 내 사람들, 여자친구, 내 학교, 내가 앉은 의자 모두 사실은 달란트 잔치의 선물들이였던 것이다.

Posted by 상실의 시대에 사랑을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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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 많이 올려서 송구하네요(blush)(hopeful)

오늘 너무도 감사한 분들 얘기를 안나눌수 없어서요.

제 스토리 펀딩 읽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좀 하드하게 살았었거든요. 24에 가출해서 수능 공부하며 이혼소송에, 법적문제에, 가난에 여러가지 힘들게 공부하면서도 저는 교회 분들 아무에게도 도와달라고 얘기한적이 없었어요. 그냥 예배 드리고 고아원 동생들보며 쟤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한게 다 였습니다. 제가 왜 도움을 안 청햇었냐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거란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해말 제가 고아원교회 달력을 만들며 목사님께 가볍게 힘들었던걸 말씀드렸는데, 울먹이시면서 왜 얘기 안했냐 하시는 거에요.  저는 대답을 안하고 그저 미소만 지었죠. 속으로는 안도와주실거 아니까요.

그리고 저는 어려운 친구들 도우면서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 이런 상처들이 치료되고, 새 믿음이 생겼습니다. 일렉 기타로 섬겨주시는 찬양팀 맏형 정환형님과 MC로 섬겨주시는 수환형님 덕분인데요.

예배가 끝나고 음향 정리를 하는데 정환 형이 제게 회현아 잠시 차 마실 시간 있어? 하고 물으셔서 제가 순모임 해야 되서요 하고 대답했는데요. 형이 자꾸만 잠시만 시간을 내달라고 하시는 거에요. 또 그 앞에 제 순원분들이 계셔서 바로 이유를 알려주셨어요. 너 영화 찍는데 당장 돈 없다 알고 있어. 내가 돈이 많진 않아서 줄순 없지만.. 네가 스토리펀딩 끝나고 갚으면 되니까 수백만원 빌려줄께 하신 거에요.

그리고 또 지나가는데, 수환 형님이 저를 붙잡더니, 현실적으로 돈이 필요하지 않냐시는 거에요. 그러시면서 나는 돈을 버니까, 너가 필요할테니 내가 돈을 줄께 하시는 거에요.

저는 두분을 보면서, 제 안에 갖고 있던 상처들. 믿음들이 잘못 되었단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요한복음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는 말씀이 생각나고.. 이게 진짜구나.. 알게 되었습니다(boohoo)

아까 순모임때 가만 있어도 감사해서 눈물들이 났습니다. 얼마나 감동되고 감사한지.. 정말 잊지못할 겁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공급하실거라 믿고 두분의 사랑을 정중히 사양했어요. 두분을 위해 축복하고, 두분의 가정들을 위해 축복합니다. 그리고 이 공동체의 리더이신 목사님께서 참 좋고 은혜로운 말씀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주심에 감사하고, 매우 CH630이 특별하게 느낍니다.

제가 나중에 헐리우드 감독이 되어도 지금의 CH630은 계속 기억하고 회자할 겁니다.

오늘 10년간의 제 상처를 치료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Posted by 상실의 시대에 사랑을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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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회현은 거리에 살며 몸을 팔아 살아가는 청소년을 찾습니다. 그것은 과거 자신이 가출했을 때의 힘들었던 경험들, 그리고 자기 상처에 겨워 지켜주지 못했던 아픔들을 가진 회현은 지금은 보통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었고, 자신이 그런 사람들을 거기에서 나오도록 돕는 것이 하나님께 받은 사명이라고 믿고 행동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실제 회현은 시나리오 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영화상의 현경을 만나는 전후로 두 명의 여자 청소년들을 더 만납니다. 한 명은 경찰의 딸로, 너무도 순진하기에 가출이 낭만처럼 느껴져 서울로 상경했지만 정작 자신을 이끌고 나왔던 한 언니가 실제로는 대포폰을 사용하던 신분 불명의 여성이였고 그 때 회현을 만나게 되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명은 친족 성폭행의 피해자 고등학생으로, 동네에서조차 매우 음란하게 낙인이 찍혀버려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자살시도를 하던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회현과 연락이 닿아, 국가 기관들의 도움으로 가해 사촌 오빠는 징역을 선고 받고, 지금은 한 평범한 대학생으로 유아교육과 학생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회현이 겪었던 청소년 중 가장 심각한 상황에 놓인 체 살아가고 있는 여자애와의 이틀을 다루고 있으며, 그 당시 겪었던 일들 중에 가장 힘겹고, 그 당시로서는 실패한 체 끝나 보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왜 성공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냐면, 그것은 저는 이 일이야말로 그 회현의 에피소드 들 중 가장 이 사회가 방치했던 사각지대의 일들을 바로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 회현은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 왜 현경은 거리에 저렇게 떠돌아야 하는가.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저희 '산초의 고백' 팀은 영화를 통해서, 사랑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처지에 있는 가출 청소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넓고 심각한 가출 청소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반적인 이야기 이외에, 저희가 꼭 이루기 원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실제 인물인 현경이가 이 영화를 보고,



'너를 잊지 않았어'


라는 말 한 마디를 듣는 것입니다.



저희는 현경이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현경이가 저희의 영화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부산, 전주 국제 영화제, 깐느, 토론토 국제 영화제,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 뮌헨 국제 영화제, 스트라스부르크 국제 영화제, 에딘버러 국제 영화제 와 같이 국내외의 공인된 영화제들에 출품하여 수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롯해 영화가 알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모든 방법에 도전할 것입니다

 

 

     조연출 신병윤 H.P : 010-8591-2663

하나은행 계좌주 양회현 556-910072-82707

Posted by 상실의 시대에 사랑을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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